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한과 대화를 높게 평가하며 한국과 공조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아베 총리는 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대북특사단의 방북, 방미 결과를 듣고 북한과 일본의 관계 등을 논의했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2월9일 강원도 평창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아베 총리는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이 비핵화 방향으로 구체적 행동으로 말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핵 및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본의 기본방침”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확실히 공조하고 한국 미국 일본이 협력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한일 사이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이런 흐름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대화 제의가 시간끌기용이라는 일부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벌기로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북한과 관련한 상황과 북한의 현재 입장을 세세하게 질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특사를 보내 방북과 방미 결과를 소상히 설명해 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만남은 15분 동안 예정돼 있었으나 예상보다 길어져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우리측은 서 원장과 함께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이수훈 주일대사가 배석했고 일본측은 고노 다로 외무상, 가나스기 겐지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자리했다.
서 원장은 아베 총리와 만난 뒤 “아베 총리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변화 움직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