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언제쯤 실적 반등에 성공할까?
국내 증권사들의 시선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스마트폰사업이 언제 반등에 성공할지에 대해서 판단이 엇갈린다.
◆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2분기부터
대신증권은 15일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까지 영업이익 바닥 다지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조3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까지 4조3천억 원을 기록하다가 2분기부터 증가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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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김 연구원이 이렇게 관측한 까닭은 3분기 어닝쇼크의 주원인이었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의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IM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6600억 원에서 1조5900억 원으로 내렸다.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제품 판매가 늘어 평균판매단가(ASP)가 직전 분기보다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출하량이 직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제품 라인업이 교체되는 내년 1분기 소폭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점쳤다.
반도체사업부는 계속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끄는 핵심사업부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사업부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2조4천억 원과 2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내년 2분기 5조8천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IM부문은 신제품 하드웨어 성능을 강화해 중국업체와 경쟁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각각 비메모리와 OLED 가동률 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실적 바닥 통과, 4분기 반등할 것
KTB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 다시 5조원 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흔들리던 항공모함인 삼성전자가 점차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25% 늘어난 5조7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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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대별 대응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이나 수익성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내년 출시될 스마트폰 모델을 지금보다 25~30%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보급형 제품군은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진 연구원은 “이런 전략을 통해 하드웨어 스펙은 높이고 단가는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보다 스마트폰 대응전략이 명확해지면서 공급망관리시스템(SCM) 능력과 휴대폰사업에 대한 경험, 브랜드 가치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장점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4분기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실적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업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보다 19.7% 증가한 4조860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상승과 메모리반도체사업부의 호황 지속, IM부문의 선전 등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시장 전략 변경을 통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당초 우려보다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