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GM의 재무실사를 먼저 시작하고 범위와 기간 등을 실사와 병행해 결정하는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 안에 한국GM의 경영실사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7일 한국에 들어와 8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의 관계자들과 면담하면서 산업은행의 실사가 빠르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의 재무실사 실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GM 본사가) 민감한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 자료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의 고금리 본사대출과 이전가격,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원가구조에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한국GM은 GM 본사의 경영상황을 노출할 수 없다며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엥글 사장과 이전에 만났을 때 GM 본사에서 한국GM에 빌려준 ‘올드 머니’는 본사가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뉴 머니’는 필요하면 원가구조를 확인해 자구계획으로 회생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엥글 사장도 5일 산업은행에 ‘한국GM에 관련된 GM 본사의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회장이 내걸은 조건과 맞물리는 내용이 들어갔다.
GM은 이번 투자의향서에 한국GM이 본사에서 빌린 2조9천억 원 전액을 출자전환해 자본 재조정, 한국GM에 수출시장 수요가 높은 신차 차종 2개 배정, 신차 배정에 따른 최신 기술 도입과 신규 설비 투자에 쓰이는 3조 원 투자 참여 등을 담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