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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베트남 응우엔 떤 중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베트남에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하는 등 베트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은 베트남 화력발전소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이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출소 뒤 다시 베트남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경영일선 복귀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태광실업은 12일 베트남 남딘에 24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세우는 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까지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응우엔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박 회장은 베트남 총리와 남딘 화력발전소 설립에 걸림돌이 되어 온 부지확보와 안정적 석탄공급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떤 중 총리가 태광실업이 추진하는 베트남 남딘 화력발전소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태광실업의 주력사업인 신발제조 이외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태광실업의 자회사인 태광파워홀딩스는 2010년 베트남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남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비만 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태광실업이 지난해 인수한 인조피혁 제조업체인 정산인터내셔널은 떠이닌성에 내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원단 제조공장을 세우고 있다.
태광실업은 20여 년 전 베트남에 진출했다. 신발제조 공장을 지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태광실업은 1994년 베트남 개방 당시 동나이성에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를 설립했다. 당시 신발회사 가운데 세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것이다. 태광비나는 베트남 떠이닌성에도 공장을 지었다.
태광실업은 태광비나의 공장 가동 1년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고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태광비나는 현재 연간 7억 달러를 수출을 하고 있으며 현지인을 무려 4만3천여 명이나 고용하고 있다.
태광실업의 베트남 진출 성공사례를 보고 글로벌 신발회사나 부품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연차 회장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베트남정부로부터 ‘베트남 친선훈장’과 ‘베트남 노동훈장’을 받았다.
태광실업은 1971년 설립해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신발을 납품해 왔다. 또 김해에도 공장을 세워 운동화를 자체생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