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3-09 11: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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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져도 한국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이 가시화됐다”며 “다만 한국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은 글로벌 유동성 여건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혼재된 결과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이 반드시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져도 한국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에 금리를 올리면 2007년 8월 이후 약 11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3월 초 기준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0%다.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정 연구원은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미국과 금리 역전현상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흐름”이라며 “한국 경제도 저성장기, 저금리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은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말 기준으로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면 OECD 국가 대부분이 미국과 금리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요 무역대상국인 중국과 유럽과 달리 한국은 해외자금 유출입이 금리 차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해외자본 유출입은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금리차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과 위험기피도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각종 요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나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해외자본의 한국 투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금리 역전이라는 요인은 영향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역전과 관련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