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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인력 찾아 M&A도 검토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3-08 16: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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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인력 찾아 M&A도 검토
▲ 김정주 넥슨(NXC) 회장(왼쪽부터),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사가 인공지능 투자와 인재 확보 경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한 게임이 게임회사의 경쟁력을 가를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회사들이 최근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AI)’이 꼽힌다.

넷마블게임즈는 6일 인공지능 전문가 이준영 박사를 인공지능센터장으로 영입했다. 2014년부터 인공지능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개발해왔는데 이번 영입으로 연구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뿐 아니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게임즈는 앞으로 이 박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센터를 꾸리고 해외인재 영입을 위해 북미에 인공지능연구소도 세운다. 인공지능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인재를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1월 채용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부문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12월 꾸려졌다. 현재 인원은 모두 100여 명으로 올해 말까지 인원을 3배가량 늘릴 계획을 세웠다.

엔씨소프트는 2월 이틀 동안 인공지능과 관련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엔씨소프트 인공지능데이 2018’을 열었다. 그동안 인공지능 센터와 자연어처리센터에서 연구한 언어처리기술, 지식기술, 컴퓨터비전, 음성인식과 합성기술, 게임 인공지능 개발 등 성과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인공지능 태스크포스(TF)를 처음 꾸린 뒤 인공지능랩을 거쳐 현재 인공지능(AI)센터와 자연어처리센터(NLP) 두 조직으로 규모가 커졌다. 2월 두 조직원 수는 100여 명에 이른다. 

게임회사들은 머지않아 인공지능 기술이 게임회사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게임회사들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게임은 소프트웨어산업인 만큼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등 다른 분야보다 훨씬 큰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분석회사 이이디에이알(EEDAR)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비디오게임시장에서 상위 12% 게임이 전체 판매량의 75%를 차지했다.

인공지능 기술에서 뒤처지면 앞으로 게임업계에서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게임회사들은 이미 게임 일부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대표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캐릭터에 인공지능을 적용했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캐릭터는 전투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캐릭터는 정해진 구간마다 정해진 패턴과 정해진 기술로만 전투를 했다.

이 게임의 한 이용자는 “인공지능은 마치 사람이 조정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만약 게임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지 않으면 이미 사람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1월 선보인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에 인공지능 기술을 일부 사용했다. 특정 알고리즘에 따라 게임의 가상세계를 무작위로 생성하며 게임공간을 넓힌다. 게임에 등장하는 공룡과 맹수들도 이용자의 행동과 가상세계의 지형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넷마블게임즈도 일부 게임에 부분적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다만 앞으로 게임 일부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에 맞게 게임 전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수준의 ‘지능형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능형게임은 인공지능을 게임에 접목해 이용자의 수준에 맞게 유기체처럼 변화하는 게임을 말한다. 성별, 연령,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게임을 하게 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능형게임’은 마치 인공지능이 친구처럼 사람과 놀아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를 위해 고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접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지능형게임의 출시 시기나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에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했거나 새롭게 선보일 게임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형식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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