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에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는 조건으로 GM 본사에서 원가구조 등 민감한 정보를 제출할 것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올드머니’에 한 푼도 들어갈 수 없다”며 “(한국GM의) 부채는 대주주인 GM의 100%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올드머니는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2조9천억 원을 말한다. GM은 이 금액을 출자전환하는 데에 산업은행도 보유한 한국GM 지분 17.02%만큼 참여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이 거부했다.
이 회장은 "2017년 말부터 2월까지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세 차례 만났을 때도 한국GM이 산업은행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두 회사 사이의 신뢰가 바닥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엥글 사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GM의 비용과 원가구조를 알아야 자구계획을 판단할 수 있다”며 “이를 확인하고 자구계획으로 회생할 수 있다면 ‘뉴 머니(신규 자금 지원)’를 검토하겠다는 조건부 약속을 구두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의 경영실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질문받자 “실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GM이 민감한 자료를 아직 내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 자료명단을 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