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노조의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한 것에 관련된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주주제안한 안건들을 반대한 KB금융지주 이사회를 겨냥해 권한 남용이라고 비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지주 이사회가 5일 발표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의 내용은 상법에 따른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참고서류를 통해 KB금융그룹 노조가 주주제안한 정관 변경 2건과 사외이사 추천 1건 등 의안 3건을 놓고 반대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한 기업의 이사회가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 형식으로 일반 주주의 적법한 주주제안에 반대한 전례를 찾기 힘들다”며 “주주들에게 경영진을 감시하고 주주이익을 지킬 임무를 받은 이사회가 오히려 주주권 행사를 비난하고 방해하려 나섰다”고 비난했다.
KB금융그룹 노조는 K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추천한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 가운데 선우석호 후보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과 친분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낙하산인사’를 배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K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노조의 주주제안 안건을 반대하는 내용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사들의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사회는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윤 회장의 ‘도덕성’ 평가점수 등을 밝혀달라는 노조의 요청에도 침묵을 지켰다”며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윤 회장의 연임을 승인한 이사회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