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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중국사업 접고 베트남으로 간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2-12 13: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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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이마트 중국사업 접고 베트남으로 간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국시장에서 이마트사업을 사실상 접고 있다. 이마트가 중국 텐진지역 점포를 모두 폐점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중국 대신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을 선점해 아세안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중국점포 10개만 남아

이마트가 중국 텐진지역 점포를 모두 폐점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텐진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오청점, 꽝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 등 4개 점포의 영업을 12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는 2005년 11월 아오청점 출점을 시작으로 모두 5개의 점포를 텐진에서 운영해 왔다. 이번 폐점으로 지난 4월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탕구점을 포함해 텐진지역에 있는 모든 점포가 문을 닫게 됐다.

이마트는 2011년 11개 점포를 매각하며 중국사업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그뒤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텐진지역 점포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결국 폐점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내 이마트 점포는 상하이 8개점을 포함해 모두 10개만 남게 됐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연 뒤 중국 내 매장을 27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불리한 영업환경과 경쟁심화,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면서 2011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구조조정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업계는 이마트가 중국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본다.

◆ 잠재력 높은 베트남 간다

정 부회장은 중국 이마트가 지속적 적자에 허덕일 때에도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애착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마트는 올해에만 6개의 점포를 정리했다.

중국시장은 내수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이마트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혔다. 또 신세계 그룹의 유일한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그동안 계속 제기됐던 중국사업 철수설을 끝까지 부인하며 중국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마트의 중국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마트 중국법인은 지난해 누적손실 53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11일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 행사장에서 중국시장에 대해 “실제 중국사업을 해보니 쉽지가 않았다”고 말하며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대신 정 부회장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성장성이 좋은 아세안시장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내년 2월께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을 내는 계획을 세웠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 실패를 거울삼아 베트남 진출을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직접 여러 차례 사전답사를 다녀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에 이마트 간판 대신 정신을 심으러 간다”고 말한 적도 있다. 베트남 고객의 관점에서 현지화 전략에 그만큼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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