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07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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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하부영 현대차지부장, 강상호 기아차지부장, 오해명 현대모비스의장 등을 포함해 17명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 대표들은 7일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현대케피코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2017년 단체교섭을 타결하지 못했다”며 “현대케피코 노조는 현재 타결 의지가 없는 회사의 미온적 태도에 대응하기 위해 천막농성과 무기한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6일차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 박정국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사장.
노조 대표들은 “현대케피코 노조는 24일 4시간, 28일 4시간 파업투쟁에 이어 3월에는 8일 4시간, 9일 4시간, 12일 6시간 총파업투쟁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전자제어장치, 연료분사장치, 각종 센서류 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노조 대표들은 현대케피코에 △2017년 단체교섭의 조속한 타결 △노동의 대가 지급 △사무 연구직의 완전월급제 실시 △인젝터 EV6 라인 2개 라인 철거 계획 철회 △2008년 단체교섭 합의 준수 등을 요구했다.
노조 대표들은 “현대케피코는 30년 동안 노사 합의로 유지되어온 임금체계를 신임금체계로 전환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1개 라인을 설치하고 인젝터 EV6 2개 라인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며 “또한 사무 연구직을 대상으로 완전월급제를 실시해 ‘저녁이 있는 삶,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직장문화’를 만들자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대표들은 “더 나아가 지난 2008년 단체교섭에서 청소직을 놓고 노사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정규직화를 포함해 처우 개선을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케피코 노사가 2017년 단체교섭을 타결할 때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연대투쟁하기로 했다.
노조 대표들은 “우리는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현대케피코 노사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기대했으나 더 이상은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며 “만일 우리의 요구에 현대케피코가 부응하지 않는다면 더 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