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오프라인 금융서비스까지 진출하며 국내 간편결제 1위 삼성페이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공정성 논란을 뛰어넘는 일이 급선무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오프라인까지 확대하면서 금융회사와 제휴하는 전략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이미 케이뱅크, 신한카드 등과 제휴해 네이버페이와 연계된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를 출시했지만 본격적으로 네이버페이를 앞세운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협력할 업체를 찾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페이가 국내 1위 인터넷포털사업자로서 인지도를 앞세워 2400만 명이라는 압도적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까지 진출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페이도 페이코와 제휴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경쟁회사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 간편결제시장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 5조 원에 이르는데 삼성페이가 13조 원을 넘은 만큼 단기간에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업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결제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라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2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네이버쇼핑 서비스를 네이버페이와 연동하며 다른 결제시스템보다 접근성을 높였다는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 남용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1월부터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네이버페이 서비스 탈퇴를 인증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장기화되면 오프라인 서비스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자체가 수익모델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탈퇴를 한다고 해서 매출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오히려 네이버쇼핑으로 수익을 내는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공정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래 전부터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해온 네이버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