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유럽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흘 연속 수주계약을 하는 성과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길이 336m, 너비 60m 크기로 건조해 2020년 상반기까지 인도하기로 했다.
이 선박에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 절감기술 등을 적용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건조한다.
계약규모는 1억7천만 달러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이 척당 8500만 달러 정도에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수주한 셈인데 이는 시장가격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가격은 척당 8300만 달러다.
조선해양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에 따르면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주문한 선사는 그리스선주 판테온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일감을 따내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일 연속 수주계약을 맺게 됐다. 2월27일 LNG운반선 2척, 2월28일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금융기관 등과 합의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입찰조차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채권단과 채무재조정에 합의하면서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전세계 6곳의 해외지사장을 거제 본사로 불러 영업조직과 합동회의를 열고 시장전망과 영업전략을 의논했다. 해외지사장과 합동회의는 4년 만에 열린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 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 특수선 1척 등 모두 10척,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20% 넘게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