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이테크건설이 올해 가장 큰 폭으로 투자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영 회장의 둘째 동생인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를 편입한 뒤 대규모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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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OCI 회장 |
10일 업계에 따르면 OCI그룹의 8개 계열사는 올해 3분기까지 모두 8332억5100만 원을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자를 44.5% 늘렸다.
OCI그룹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넥솔론과 전년 수준을 유지한 삼광글라스를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들의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CI와 이테크건설은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각각 61%, 26%를 차지했다. 이를 합치면 총 7천억 원 이상 투자자금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이상 투자금액이 늘어났다.
이테크건설이 투자를 두 배 가까이 늘리게 된 이유는 자회사인 군장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 증설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테크건설은 이수영 OCI 회장의 둘째 동생인 이복영 회장이 계열사 삼광글라스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수영 회장은 그동안 이테크건설이 OCI와 관련한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매출 쏠림현상이 심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군장에너지를 통해 외부 일감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가 올해 들어 높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기존 플랜트사업 부실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테크건설은 플랜트사업에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22억 원에 그친 반면 군장에너지의 영업이익은 400억 원을 웃돌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테크건설은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면서도 “군장에너지를 빼놓고는 플랜트와 토목건축 사업 등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되기도 했다. 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를 사들이면서 3천억 원의 차입금을 떠안으며 상반기까지 장단기차입금이 6500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장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잇따라 세우면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군장에너지는 지난해 시간당 250톤 규모인 GE3 열병합발전소를 완공했다.
군장에너지는 올해 시간당 950톤 규모의 GE4 열병합발전소를 세웠다. 지난해 세운 G3발전소 규모가 4배가 큰 데다 부지 역시 3배 가까이 넓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