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사업 이마트몰이 앞으로 한국형 ‘오카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카도는 2000년 4월 영국에서 설립된 식료품 전문 유통기업인데 오프라인 매장없이 온라인 쇼핑몰과 최첨단 기술이 활용된 대형 물류센터, 배송 네트워크만으로 2015년 기준으로 연매출 10억 유로가 넘는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올해 이마트몰에서 적자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마트몰이 한국형 오카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이마트몰 운영으로 지난해 126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는데 올해는 영업적자 규모가 63억 원으로 줄 것으로 예상됐다. 흑자 전환은 2019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2019년 문을 여는 제2김포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설립 진행에 따른 추가 감가상각비용 반영으로 이마트몰 흑자 전환 시기는 2019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마트몰은 한국형 오카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서 이마트몰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일정 수준의 점유율 확보했고 오카도 수준의 온라인 물류센터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해 하나의 법인으로 만들기로 했는데 이 신설법인에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현재 2조 원 규모의 온라인사업을 2023년까지 지금의 5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온라인몰 신설법인 설립과 함께 조달 예정인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전용물류센터 등에 사용돼 온라인사업의 효율성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서 선보일 신개념 오프라인 매장도 주목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만난 자리에서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 기존의 유통채널과 차별화된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올해 3개 정도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와 엔터테인먼트 가치를 융합한 매장의 등장”이라며 “앞으로 이마트는 매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융합매장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융합매장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이 봉착한 문제인 가격 경쟁력 저하에 따른 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매장 활용도를 높여 매장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융합매장은 온라인 채널의 판매 창구 혹은 온라인 배송의 거점 물류센터로 활용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비중이 60% 이상 되는 할인점이 온오프라인 융합매장으로 전환하면 대형 할인점 오프라인 매장이 식품판매 장소로써 확보하는 장점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매에 대한 저항을 줄여 온라인 식품 매출 증가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