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2-23 16:19:11
확대축소
공유하기
KDB산업은행 노조가 GM의 완전 철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이 '한국 철수'라는 벼랑 끝 전술을 쓰며 자금지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여기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KDB산업은행 로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23일 성명서에서 “정부는 GM이 국내외에서 보여준 모습과 해외사업 철수사례 등을 감안해 한국GM의 완전 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여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GM이 실효성있는 고용안정과 장기사업계획을 약속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의 지원도 결국 구조조정 비용이 국민에게 떠넘겨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이 그동안 자산 처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산업은행을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하기 위해 여러차례에 걸쳐 시도했다고 노조는 파악했다.
노조는 “GM은 본사 차입금과 관련해 한국GM의 부동산을 담보로 요구하거나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입하려고 하는 등 자유로운 자산 처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년 동안 펼쳤다”며 “산업은행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통해 주주 감사권을 행사하려고 해도 끝까지 협조하지 않는 등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경영을 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GM은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언제든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며 “정부는 GM의 전략에 끌려다니지 말고 소신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련 부처와 국회에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국회는 노동 생존권을 볼모로 한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함께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며 “청와대는 컨트롤타워로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산자원부, 금융위원회의 역할을 조율해 산업은행이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