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서비스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종합 콘텐츠 회사로 입지를 다지는 데 속도를 낸다.
이제욱 새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내정자는 전략 기획자로서 경험을 살려 앞으로 음원뿐 아니라 음반 유통 및 투자, 영상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내정자.
23일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제욱 멜론컴퍼니 대표가 '카카오M' 새 대표에 오른다.
카카오M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새 회사이름으로 3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제욱 멜론컴퍼니 대표이사를 로엔엔터테인먼트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며 “그동안 완성한 사업계획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SK, SKM&C 등을 거쳐 2009년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콘텐츠 서비스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올해를 종합 콘텐츠회사이자 카카오 핵심자회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앞으로 음원사업뿐만 아니라 음반 유통 및 투자, 영상사업을 총괄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경쟁력있는 종합 콘텐츠 회사로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대표는 카카오의 기술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여러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018년 멜론에서 음악과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로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멜론은 이미 2004년부터 누적된 이용자의 빅데이터에 이어 3천만 곡이 넘는 음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그동안 인수합병한 회사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와 힘을 합치면서 지난해 멜론 유료가입자 순증가 수는 55만 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카카오 메신저 ‘카카오톡’에서도 멜론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대화방에서 음악을 공유하거나 카카오톡 프로필에 음악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실적에서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덕을 톡톡히 봤다.
권윤구 DB증권 연구원은 “멜론과 카카오는 협업을 통해 올해에도 분기별 유료가입자 순증가 수가 10만 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며 “1분기에 ‘멜론 with 카카오’ 이벤트를 앞두고 독보적 성장세를 보여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드라마를 시작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직접 뛰어드는 등 종합 콘텐츠회사로 도약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영상 자회사 메가몬스터를 통해 올해 안에 드라마 4편을 선보인다. 메가몬스터에 ‘별을 쏘다’ 윤성희 작가, ‘케세라세라’ 도현정 작가, ‘나쁜녀석들’의 김정민 감독 등이 소속돼있다.
드라마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집단창작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집단창작 프로그램’은 작가, 작가지망생 등이 한 데 모여 시나리오를 쓰고 의사, 변호사, 개발자 등 드라마에 관심있는 전문가가 모여 드라마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별도 자문없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메가몬스터는 CJE&M으로부터 '스토리플랜트'를 인수하고 스튜디오드래곤과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추가 출자해 설립된 드라마제작사다.
이 대표는 메가몬스터를 통해 카카오의 다른 콘텐츠 자회사와 협업도 강화할 수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포도트리를 통해 최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내놨다. 포도트리는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회사다.
메가몬스터는 카카오페이지에 올라가는 웹소설, 웹툰 등 유력 작품들을 동영상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뒀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하는 영상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그동안 K팝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는 K콘텐츠를 아우르는 회사로 커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