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23 1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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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위기가 한국 자동차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 자동차사업이 수출에 크고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 메리 바라 GM 회장.
블룸버그는 23일 갯플라이(gadfly, 잔소리꾼) 칼럼에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주요 조선사들이 단기간에 경영난에 빠진 것을 놓고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면서 수면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런 유사한 현상이 한국 자동차업계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GM의 한국 사업장에 시선이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GM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한국GM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한국GM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28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고 차입금을 출자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한국GM이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판매순위 3위를 차지한 한국은 오랫동안 메리 바라 GM 회장의 처리대상으로 거론됐다”며 “GM이 한국GM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는 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한국에서 완전히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GM의 위기가 한국 자동차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매체는 “규모의 경제는 자동차업계에서 매우 중요하며 거대 완성차회사가 사라지면 그 회사에 부품을 납품한 회사와 그 납품회사의 부품을 공급받는 또 다른 완성차회사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의 공생관계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미 수출 부진으로 부실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매체는 “한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5년 연속 감소하면서 2017년에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5년 전인 2012년에는 3% 줄었지만 2016년에서는 10%의 감소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GM이 수출을 축소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국GM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이 매체는 바라봤다.
이 매체는 “미국처럼 강력한 내수시장 덕을 보는 나라와 달리 한국 완성차회사들은 수출 없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국내 생산량 가운데 85%, 기아차는 65%, 한국GM은 75%를 수출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 "이런 수출 의존도를 감안하면 한국GM은 메리 바라 GM 회장이 전 세계에서 사업장 축소를 시작한 주된 이유일 것”이라며 “GM이 지난해 유럽 브랜드 오펠과 복스홀을 매각한 것은 유럽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생산량 가운데 5분의 1 정도를 유럽에 수출하는 한국GM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