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성추행 폭로가 나오면서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수습에 애를 먹고 있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흥부 제작사인 발렌타인필름은 조 감독의 성추행 소식을 접하고 조 감독을 영화 홍보 일정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말 그가 연출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배우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 지망생 A씨는 8일 소셜네트워크에 '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려 “지난해 12월18일 뮤직비디오 미팅에서 (조 감독이) 여배우에게 중요한 것은 연기력이 아니다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현재 외국에 나가 있고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희롱 발언은 현재 상영하고 있는 흥부와 상관없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 일이 뒤늦게 폭로되면서 흥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셈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내놓으며 사건을 수습하는 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성희롱 관련 의혹 때문에 조 감독을 홍보 일정에서 제외한 것이 맞다”며 “발렌타인필름과 상의해 9일 조 감독의 언론 인터뷰가 취소된 시점부터 그를 일정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영화 흥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영화는 조 감독 말고도 다른 분들과 같이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감독을 일정에서 제외하는 선에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운동은 이윤택 연극 연출가 등을 고발하며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