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에서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며 “중국 LNG 수요를 따라잡을 만큼 발주된 LNG운반선이 많은 데다 한국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와 수주경쟁도 해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에서 LNG 수요 확대로 필요한 LNG운반선 선복량은8900만㎥ 정도다. 현재 발주된 LNG운반선의 선복량은 2019년 8800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2025년으로 발주전망 기간을 넓혀서 보면 앞으로 5년 동안 LNG운반선이 해마다 29척 발주될 것”이라며 “하지만 LNG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늘어나거나 LNG운반선 운항거리가 짧아지면 LNG운반선 발주가 29척 만큼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의 LNG운반선 발주 전망은 한국 조선사가 기대했던 것보다 적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LNG운반선이 연간 최대 40척 발주될 것으로 바라봤다.
중국은 그동안 카타르에서 LNG를 주로 수입해했지만 최근 호주, 미국에서 LNG를 수입하는 양을 늘리고 있다. LNG가 카타르에서 중국 상해까지 운반되는 데 15일, 호주와 미국에서 중국으로 운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일 정도인 만큼 LNG운반선을 많이 발주할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소가 LNG운반선 건조경험을 쌓고 있는 점도 한국 조선사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LNG 수입을 늘릴수록 중국 조선사에 발주하는 LNG운반선도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이 LNG 수요를 중국 조선사의 선박으로 모두 수입할 수 없겠지만 한국 조선사가 중국 LNG 수요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낙관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국 조선사는 현재 전 세계 LNG운반선 470여 척 가운데 298척을 건조했다. 척 수 기준으로 한국조선사는 LNG운반선시장 점유율이 63%지만 중국 조선사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앞으로 LNG운반선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소는 지금까지 LNG운반선을 15척 건조해봤고 앞으로 9척 더 건조하기로 되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