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학계 거목' 곽윤직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93세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2-22 1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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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학계 거목' 후암 곽윤직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곽윤직 교수는 22일 오전 1시 지병으로 숨졌다. 빈소는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민법학계 거목'  곽윤직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93세
▲ 곽윤직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곽 교수는 법학도들의 전통적 '바이블'로 통하는 '민법총칙'과 '물권법' '채권총론' '채권각론' 등 민법강의 시리즈의 저자다. 민법 전분야를 총 망라한 교과서를 저술한 첫 법학자다.

민법강의 시리즈는 국내 민법학의 초석이 된 교과서로 일본 판결이 아닌 국내 판결을 최초로 인용해 우리 상황에 맞게 써냈다.

대법관부터 말단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법조계에서 이 책을 보지 않은 이는 드물다. 

특히 민법총칙은 1963년 초판이 발행된 뒤 40만 부 이상 팔렸다. 

곽 교수는 동국대와 서울대, 이화여대 강사를 거쳐 서울대 법대 교수를 역임했다.

평생을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며 ‘소유권 절대·신의성실·권리남용금지’ 등 우리나라 민법의 근본 이념을 세웠다. 김재형 대법관과 양창수 전 대법관 등도 곽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강단에 섰던 시절 ‘곽 교수에게 A를 받는 것이 사시에서 과락을 면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학생들에게 학점을
박하게 줬지만 곽 교수의 강의는 늘 대형강의실에서 진행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1977년 민법실무연구회인 '민사판례연구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에 올라 국내 민법학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용훈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이 이 연구회 출신이다.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6년 제7회 고등고시 행정과 제3부(외교)에 합격했다. 1987년 한국법률문화상, 1995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발인은 25일, 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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