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뒤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왼쪽)과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지도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엥글 사장과 함께 맷 홉스 GM 대외정책 부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최종 한국GM 대외정책 상무가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엥글 사장은 지난해 말과 2월 초에 이어 3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특히 GM이 한국GM의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국 정부 등에 지원을 요청한 직후에 엥글 사장은 또다시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엥글 사장은 이날 “지난 1년에서 1년 반 정도 군산공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았고 GM은 변화가 필요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결책은 신차 투자 계획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차 투자가 이뤄지면 한국 자동차시장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GM은) 수십만 개 일자리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한국GM의 또 다른 공장인 부평공장과 창원공장도 폐쇄할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엥글 사장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중심은 소형차에서 중대형차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차를 배정한다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GM의 연간 생산량은 50만 대 아래인데 앞으로 50만 대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국에 남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군산공장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지만 GM은 그럴 뜻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엥글 사장은 “수년 동안 20% 미만의 가동률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상황에서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22개 협력회사에서 근무하는 5천여 명의 근무자 가운데 500여 명이 (공장 폐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더 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더 이상의 한국GM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정부 지원이 전제돼야 투자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엥글 사장이) 답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군산공장 노동장의 고용 승계, GM의 고금리 대출과 이전가격 논란 등과 관련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