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조선3사, 외국회사 기술간섭 벗어나 LNG운반선 수주경쟁력 커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2-19 12:19: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가 LNG화물창 기술에서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의 기술 간섭에서 벗어나면서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 솔리더스는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 기술보다 제품 안정성이 좋아 한국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3사, 외국회사 기술간섭 벗어나 LNG운반선 수주경쟁력 커져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 GTT가 LNG화물창 기술에서 법적 우월함을 이용해 한국 조선사의 고혈을 착취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 솔리더스는 GTT 기술보다 안정적이고 가격도 싸서 선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그동안 GTT의 LNG화물창기술을 쓰면서 LNG운반선 한 척당 100억 원 정도의 로열티를 물어왔다. 한국 조선사는 LNG운반선 한 척을 건조해 내는 이익의 절반 정도를 GTT에 고스란히 내줬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GTT가 개발한 최신 LNG화물창 기술은 그동안 선박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 한국 조선사가 그때마다 기술 결함을 해결해왔지만 GTT는 한국 조선사의 결함 보완방법을 스스로 개발한 것처럼 포장해 선주들에게 홍보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가 그동안 현실적 대안이 없어서 GTT의 기술을 썼을 뿐 사실 GTT는 허수아비”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 기술이 앞으로 선주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바라봤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솔리더스는 이중으로 금속방벽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멤브레인형 화물창이다. 솔리더스는 전 세계 LNG화물창 가운데 LNG증발률이 가장 낮아 연간 5억 원 정도 손실되던 LNG를 아낄 수 있다.

솔리더스를 쓰면 LNG운반선 건조기간도 18개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박 연구원은 바라본다. 한국 조선사들은 그동안 GTT로부터 기술 간섭을 받아 건조공법을 개선하지 못했지만 솔리더스를 쓰면 건조공법을 개선하면서 LNG운반선을 선주들에게 더 빨리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솔리더스를 KCLNG테크(KLT)에 이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전작업이 끝나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한국 조선사도 솔리더스를 쓸 수 있게 돼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선주들이 화물창 로열티, 엔진가격, 후판가격 등 모든 제반비용을 내며 언제나 선가를 내리고 싶어한다”며 “선주들이 낮은 선가와 높은 운항성능을 갖춘 솔리더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붙는 생산확대 경쟁, HBM 공급과잉 임박 논란도 김바램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4월 국내 차 판매 하이브리드가 갈랐다,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일제히 선회 허원석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이근호 기자
여의도 재건축 3호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채비, 삼성물산 롯데건설 경쟁 전망 류수재 기자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현장] 롯데 창업 신격호 조명한 '더리더' 초연, 장혜선 "할아버지 얘기로 희망 주고.. 남희헌 기자
삼성SDI 헝가리공장 중단 요청 소송에 휘말려, 운영에는 지장 없을 듯 김호현 기자
영화 '범죄도시4' 관객 600만 명 돌파, OTT '눈물의 여왕' 1위로 유종의 미 김예원 기자
'회생 신청 1년' 플라이강원 주인 찾을 시간 더 벌까, 법원 판단에 시선 집중 신재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