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거장인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뒤 연출을 모두 취소한 데 이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로 했다.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가가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관련 논란을 놓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연출가의 성폭력 논란은 14일 시작됐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운동을 붙여 이 연출가로부터 당한 성추행 경험을 털어놨다.
연희단거리패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연출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을 놓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 연출가는 연희단거리패와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출가가 직접 사과하지 않았고 성폭력 사건을 ‘불미스럽다’고 표현한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17일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던 A씨는 연극뮤지컬 커뮤니티에 이 연출가가 A씨를 성폭행한 정황을 폭로하자 파문은 더욱 커졌다.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공지를 통해 “이윤택 예술감독을 한국극작가협회가 제명하기로 했고 본 협회의 이름으로 한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추천 건도 철회한다”며 “미투운동에서 밝혀진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