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해 중국에서 라면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까?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 정체에 대응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중국 라면사업이 열쇠다.
▲ 중국 상하이 대형마트의 농심 신라면 진열대. |
14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중국에서 항저우, 우한, 충칭, 산동 등 서부내륙 도시들로 유통망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낸다.
농심은 중국 상하이와 심양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애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동부연안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라면시장을 공략해 왔는데 점차 서부내륙지역으로 유통망을 넓혀나갈 중장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의 전자상거래회사인 알리바바와 2013년 직영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중국에서 판촉이나 홍보 등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해 온라인 판매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에서 매출 8억1천만 달러(약 8785억 원)를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은 해외 매출 가운데 47%를 중국에서 벌어들이는데 이 가운데 80~90%를 라면이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해외 매출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에서 라면 판매가 회복돼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법인 매출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3분기 해외에서 매출이 줄어든 곳은 중국 밖에 없으며 중국법인은 지난해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3분기 중국에서 매출이 2016년 1~3분기보다 11.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3분기 심양과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은 2016년 1~3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와 10%포인트 떨어졌다.
롯데마트나 이마트 등 국내 유통회사들이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매출처를 잃었던 점이 중국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유통회사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 납품할 수 없었던 만큼 지난해 중국사업이 부진했다”며 “주요 판매처는 아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라면 판매가 정체를 보이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은 가정간편식이 대체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경쟁회사들이 라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농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10~30대 인구의 감소 등으로 국내에서 시장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농심이 잘하는 라면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