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새 K3를 내놓고 K시리즈 위상 회복에 나선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올 뉴 K3’ 공개행사에서 “6년 만에 탄생한 올 뉴 K3는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을 맞추고자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과 역동적 디자인 등을 적용해 ‘리틀 스팅어’로 불리며 준준형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K3와 K5, K7, K9 후속 모델로 국내 승용차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새 세단 출시에 주력한다. 1월 K5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2월부터 K3 완전변경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또한 상반기에 K9 후속모델을 출시하는 계획도 세웠다.
기아차가 SUV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세단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생애 첫 차 구매고객들이 과거 준중형 세단에서 소형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새 K3 는 코나, 티볼리, QM3 등 국내 완성차회사의 소형SUV와 정면대결을 펼쳐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근한 기아차 준중형총괄PM실장은 “국내에서는 승용차시장이 줄어들고 소형SUV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올 뉴 K3를 통해서 준중형시장을 재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차 수준의 연비를 구현했고 안전사양을 대폭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새 K3에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적용했다. 새 K3는 경차 수준인 15.2km/ℓ 연비 인증을 받았고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윤종혁 파워트레인프로젝트 추진실장은 “자동차 동력원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핵심은 연비, 성능, 친환경성”이라며 “기아차 1991년 독자 개발한 1세대, 2003년 선보인 2세대를 바탕으로 이번에 선보인 3세대 파워트레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월27일 출시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국내에서 매달 5천 대, 연간 5만 대의 K3를 파는 목표를 세웠다. 경제성과 공간성을 중시하는 30~40대 합리적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 국내에서 K3를 연간 2만8천 대, 매달 2300대 정도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K3 판매목표를 2배 수준으로 높게 잡은 것이다.
이용민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올해 해외에서는 10만 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지역별 파생차종을 현지 상황에 맞게 검토한 뒤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새 K3 판매가격을 1590만~2220만 원으로 책정한다. 기본트림을 기준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 50만 원 정도 판매가격이 올랐다.
이용민 실장은 “준중형 차급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데 기존보다 가격을 다소 인상한 것”이라며 “하지만 새 파워트레인을 적용했기 때문에 재료비 등을 감안하면 가격인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