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대표이사를 공개로 모집한다.
‘낙하산인사 논란’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방송의 공공성과 미디어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대표이사를 공개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KT가 자회사 대표를 공개적으로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KT 회장을 선임할 때는 별도의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절차를 밟았지만 자회사 대표는 KT그룹 계열사 인사발령을 통해 이뤄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2월
이남기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한 뒤 강국현 KT 부사장이 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로 자리를 옮겨 직무를 대행해왔다.
KT는 이 전 사장의 사임을 세대교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사장이
박근혜 정부 출신이라는 사실이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전 사장은 SBS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았지만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약 석 달 만인 2013년 5월 사직했다. 이후
황창규 회장 취임 뒤인 2014년 3월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KT는 이번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자회사 대표를 뽑음으로써 전과 같은 낙하산인사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많은 우수 인재풀을 확보하고 전문성 있는 대표를 뽑기 위해 처음으로 공모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T-커머스, 컨텐츠유통,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등을 담당하는 KTH 대표도 공개모집 형식으로 뽑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