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전 계열사가 참석한 채용담당자 워크숍과 1월 인사팀장 워크숍을 통해 인공지능 도입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이렇게 결정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서류전형에서 ‘인재상 부합도’와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데 도움을 제공한다.
롯데그룹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적용 계열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도 병행하고 인공지능 시스템의 심사결과는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자기소개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관련 기술과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범위와 비율을 점차 높여나가기로 했다.
또 신입사원 채용 외에 경력사원 채용과 직원 평가, 이동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의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번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맥을 같이 한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신 회장은 당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모든 사업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하며 다양한 사업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제과는 왓슨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카카오닙스’와 ‘깔라만시’를 활용한 빼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12월에는 롯데백화점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로사’(LOSA, LOTTE SHOPPING Advisor)를 출시해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채용과정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어 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으로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 중심의 채용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에 보통 전형별로 4만 건의 자기소개서가 접수되는 서류전형 시간을 대폭 줄여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