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 카카오뱅크도 올해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았다”며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한 발행어음 사업으로 거둬들일 이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가 스스로 발행하는 발행어음은 1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발행어음을 포함한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인가 여부가 결정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5곳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뿐이다.
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올해 200억~300억 원의 이익을 더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우리은행 지분 4%에 따른 배당수익을 받을 것”이라며 “1월 증시가 활황이었던 점도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는 적자폭을 줄여나가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은 여신액 10조 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1월 카카오뱅크는 여신 잔고가 5조2천억 원, 고객 수 5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보다 여신 잔고는 100%, 고객 수는 34.4% 늘어났다.
카카오뱅크가 1월부터 비대면 전·월세대출 사업을 시작한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투자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앞으로 2019년까지 본격적으로 투자한 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59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