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12 14: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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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만도와 현대모비스와 달리 공조 부품회사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진 것으로 파악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국내 주요 부품회사인 만도가 현대모비스와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반면 한온시스템은 국내 부품회사 가운데 대체 가능한 부품회사가 없다”며 “한온시스템에게 가장 큰 위험요소는 현대모비스가 공조 부품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인데 현대모비스는 2020년 전동 압축기 상용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수주실적이 없다”고 바라봤다.
▲ 이인영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온시스템은 하이브리드차에서 전기차, 그리고 수소전기차까지 납품하는 부품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차 범용 전동 압축기를 납품하던 데서 전기차용 히트펌프, 수소전기차용 원심 공기 압축기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차 전문 공조 부품회사로 성장했다.
한온시스템은 2018년에 14억~15억 달러를 수주해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내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8.6% 늘어나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설비 투자가 45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2.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합자회사 2곳을 설립하고 친환경차용 전동 압축기 설비를 증설하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전동 압축기 생산능력을 2017년 60만 대에서 2022년 300만 대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설비 투자가 2018~2019년에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고객회사인 현대기아차가 올해 친환경차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용 부품의 매출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작으로 2분기 코나 전기차모델, 3분기 니로 전기차모델, 4분기 쏘울 전기차모델을 연이어 출시한다.
한온시스템이 올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탓에 수익성 악화를 겪더라도 매출비중이 가장 큰 유럽에서 수익성을 개선해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에서 저가 차종을 출시하면서 한온시스템은 중국에서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며 “반면 유럽에서는 유로화 강세와 구조조정 효과를 봐 수익성이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한온시스템의 유럽 매출 비중은 34%로 다른 지역보다 높아 연결 영업이익률이 오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온시스템은 2018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70억 원, 영업이익 51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 10.3% 늘어나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2018년도 차별화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친환경차를 놓고 관심이 커지면서 한온시스템을 향한 시선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