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오른쪽 두번째)를 만나 사업확대 등에서 긴밀히 협의하고 베트남을 글로벌 복합생산기지로 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효성그룹> |
조현준 효성 회장이 베트남을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는다.
조 회장은 8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효성이 11일 전했다. 조 회장이 푹 총리와 만난 것은 2016년 첫 만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 회장은 푹 총리에게 “효성그룹은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한국 최대 투자기업”이라며 “베트남은 효성그룹의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효성그룹은 앞으로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 아니라 화학과 중공업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은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에 있는 한국기업의 투자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효성은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 규모의 부지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주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규모도 7천 명이 넘는다.
효성은 베트남법인에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부문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장의 지속적 증설로 베트남법인을 글로벌시장의 공략기지로 삼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베트남법인 신설 다음해인 2008년부터 1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으며 2014년부터 매출 1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거두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모두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탈수소화공정(DH) 시설,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건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푹 총리와 베트남 인프라사업을 놓고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송전과 건설부문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사업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푹 총리는 효성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효성이 베트남 국영변압기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달라”고 화답했다.
조 회장이 한국기업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투자포럼을 열 것을 제안하자 푹 총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