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2-08 17: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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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가 KDB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8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장한 뒤에도 후보기업의 자금조달 건정성과 해외사업 위기능력 등 여러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매각을 진행하더니 결국 매각이 실패하고 말았다”며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대우건설 매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 대우건설 본사. <뉴시스>
노조는 “해외사업 손실은 정상화를 위한 대우건설 처지에서는 뼈아픈 것이며 대외적으로 실망을 끼친 점도 아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이런 뉴스 하나에 인수를 포기할 정도로 위기 관리능력이 없는 기업을 인수후보자로 선정한 것은 스스로 대우건설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식 선언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수가 마무리된 뒤 이런 부실이 발생했다면 위기 대응능력 없이 표류하다 인수자와 대우건설이 모두 좌초되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살리려면 경영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박창민 전 사장을 낙하산인사로 내려 보내는 등 정상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지 않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무책임한 지배개입 및 경영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업가치에는 관심없고 본인들의 책임만 회피하며 자금 회수에만 관심있는 것인지 묻는다”며 “지금이라도 국책은행으로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