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데다 미국 증시 급락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3.0원(0.3%) 오른 10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3.0원(0.3%) 오른 10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2일(1092.4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 1097.3원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1일(1099.9원)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원/달러환율은 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3.6원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폭이 커지고 임금상승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원/달러환율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6거래일 동안 국내증시에서 3조2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원/달러환율 상승의 주요요인으로 꼽혔다. 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원화를 찾는 사람이 줄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4.1%)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3.78%)도 각각 큰 폭으로 내렸다.
임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은 1050~1080원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글로벌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증가세가 자산시장을 지탱하고 있고 트럼프 정부가 약달러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달러화 약세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