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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비주력사업 매각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2-06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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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이 비주력사업부의 물적분할을 마무리하면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자회사 매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6일 한화테크윈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4월1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마무리한다.
 
한화테크윈, 비주력사업 매각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나
▲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한화테크윈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그동안 중국기업과 경쟁이 심화된 탓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시큐리티(보안)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지난해 에너지장비와 산업용장비, 방산사업부 등을 물적분할해 각각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 한화지상방산 등으로 분사한 뒤 9개월 만에 다른 사업부를 또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이다.

시큐리티부문의 분할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테크윈이 지난해 물적분할을 추진할 때 존속회사 가운데 시큐리티사업부의 인적분할을 포함한 다각도의 사업재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사업부 분할로 존속법인에 항공기엔진과 엔진부품의 제조 및 판매부문만 남겨놓으면서 회사이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칭)로 바꾸기로 했다. 시큐리티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되는 신설회사의 이름은 한화테크윈이 된다.

사업구조 재편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 자회사로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5개 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디펜스는 한화지상방산의 100% 자회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자회사가 된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을 32.68%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실상 기계제조분야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한화그룹이 과거 삼성그룹에서 한화테크윈을 인수한 뒤 항공기엔진과 방산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살펴볼 때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비주력자회사의 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은 통상 기업공개(IPO) 혹은 매각 전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며 “시큐리티부문이 꾸준한 부진을 이어오고 있어 그룹에 존속될 이유를 실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향후 매각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항공·방산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과 대비해 시큐리티·파워시스템부문은 꾸준히 부진해 한화테크윈의 기업가치는 불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큐리티·파워시스템부문의 반등이 불투명해지더라도 계열분리를 통해 주력사업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시큐리티부문이 한화테크윈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적지 않다.

시큐리티부문은 지난해 1~3분기에 매출 4460억 원을 내 한화테크윈 매출의 16.7%를 차지했다. 이는 방산부문(46.7%)과 항공기엔진(25%) 다음인데 산업용장비(6.9%)와 에너지장비(4.8%)보다 크다.

하지만 시큐리티부문은 지난해 1~3분기에 영업손실 40억 원을 내 한화테크윈 수익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실적이 부진한 비주력사업의 분할 뒤 매각을 통해 존속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최 연구원은 바라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수 년 동안 글로벌 항공기엔진제조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와 프랫앤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엔진사업과 관련해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등에 참여하고 있어 수 년 동안 수백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주력자회사의 매각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한화테크윈 내부에서도 일부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이제 막 기업분할을 시작한 것”이라며 “매각 등과 관련해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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