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일회성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3873억 원, 영업이익 1조3757억 원, 순이익 5625억 원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 순이익은 29.5% 감소했다.
매출은 IPTV의 성장과 미디어·금융·부동산 등 자회사 매출 증가에 힘입어 늘었다. 단말기 판매를 제외한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은 20조1232억 원으로 2년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평창올림픽 5G 시설구축과 마케팅에 사용한 일회성 비용 때문에 감소했다.
본업인 유무선사업은 매출이 줄었다.
무선 가입자는 사물인터넷(IoT), 세컨드디바이스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해 112만 명 늘어난 2천2만 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2천만 명을 넘어섰다. LTE 가입자 비중은 77.2%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선서비스 매출은 7조2033억 원으로 2016년보다 2.9% 감소했다.
KT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며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와 할인폭이 증가했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4조9011억 원으로 2016년보다 3.2% 줄었다. 유선전화 매출이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10.5% 줄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인터넷사업 매출은 2조126억 원으로 2016년보다 4.3%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기가인터넷은 1월에 4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KT의 인터넷사업 매출을 견인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가 늘어나고 나스미디어, 지니뮤직 등 자회사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2016년보다 16.3% 증가한 2조23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융사업은 카드거래 증가와 BC카드 매출 증가로 2.9% 늘어난 3조528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 호조로 3.7% 증가한 2조2520억 원이었다.
마케팅 비용은 2조6841억 원으로 2016년보다 1.1% 감소했다. 전체 투자지출(CAPEX)은 2조2498억 원으로 연초 계획의 93.7%를 달성했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에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또 다가오는 5G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