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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업고 '5G 자동차 텔레매틱스' 앞서간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04 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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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만과 공동개발해 내놓는 전장사업 주력상품으로 5G 기반의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시스템)를 점찍고 시장 선점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앞선 수준이고 텔레매틱스는 글로벌 자동차 관련 업체와 협력을 추진하기도 유리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하만 업고 '5G 자동차 텔레매틱스' 앞서간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 사장.

하지만 LG전자와 퀄컴 등 경쟁업체도 텔레매틱스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를 노리고 있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만이 출시를 예고한 5G 텔레매틱스에 자동차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G 텔레매틱스는 고성능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발전에 가장 핵심이자 필수요소로 꼽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를 스마트폰과 같이 외부 통신망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통신반도체와 전용 통신장치,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외부 교통상황과 다른 차량의 운행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기술이 안전과 직결돼 고성능 텔레매틱스 기술이 없이는 상용화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사업을 통해 최고 수준의 통신기술을 확보했고 통신반도체와 네트워크장비를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업체다.

그동안 자동차 전장부품분야에서 경험과 고객사 기반이 부족해 텔레매틱스 시장 진출을 노리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하만 인수에 성공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하만은 전장부품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전자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며 “완성차기업에 수준 높은 통신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최근 IT전시회 ‘CES2018’에서 5G 텔레매틱스 시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2021년부터 완성차업체에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전 세계에 5G 통신망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상용화 수준으로 발전하는 시기에 맞춰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발빠르게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5G통신은 이론상 이전 규격인 LTE보다 정보를 100배 이상 빠르게 전송한다. 자율주행 기술구현에 필수적이지만 기술장벽이 높아 경쟁업체들이 단기간에 기술적으로 추격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다른 전장부품기업도 5G 통신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후발주자로 단기간에 위상을 높이기 위해 텔레매틱스를 주력상품으로 앞세우며 외부업체의 협력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 사장은 CES2018에서 5G 텔레매틱스를 공개하며 “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발전을 위해 경쟁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력 확대에 의지를 보였다.

퀄컴이 통신 기술력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구축해 글로벌 주요 제조사와 모두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처럼 삼성전자도 자동차분야에서 비슷한 위치에 서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하만 업고 '5G 자동차 텔레매틱스' 앞서간다
▲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지만 텔레매틱스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경쟁업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을 낙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1위 업체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5G 통신기술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텔과 퀄컴 등 통신반도체 전문기업과 모두 협력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 관련 개발인력도 전장부품분야로 대거 이동하며 텔레매틱스 기술 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과 AT&T, SK텔레콤 등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도 일제히 5G통신과 전장부품분야에서 보폭을 넓히며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갈수록 치열한 경쟁환경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와 하만은 자동차용 통신기술에서 퀄컴과 인텔 등 강력한 경쟁기업에 맞서게 될 것”이라며 “업체들 사이 경쟁이 시장의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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