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D램 평균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연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PC와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업황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반도체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이 입수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글로벌시장에서 PC용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약 6%, 서버용 D램 가격은 2%의 상승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PC용 D램 수요가 성수기를 맞은 반면 출하량은 크게 늘지 않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IT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고 내다봤다.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가격은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D램업체들이 수요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D램 평균가격은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연초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3D낸드 증설효과에 따른 공급과잉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예상대로 3D낸드 공급과잉이 벌어지며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업황에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흐름이 연초부터 크게 엇갈리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영업이익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은 만큼 D램 가격 상승 효과가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을 충분히 만회하고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 SK하이닉스는 89%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반도체 공급가격 결정은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첫 달에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D램 가격 상승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