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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호반건설에게", 술렁이는 대우건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1-31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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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술렁이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데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직원들도 있다.
 
"어쩌다 호반건설에게", 술렁이는 대우건설
▲ 대우건설 본사. <뉴시스>

31일 대우건설 직원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한 뒤 직원들 대부분이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산업은행의 공식 발표를 보니 씁쓸하다”며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건설사가 어떻게 중견건설사에 인수되는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산업은행이 해외 플랜트사업까지 하는 대우건설을 어떻게 주택사업만 하는 호반건설에 어떻게 팔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회사 덩치도 다른데 앞으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현재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새 노조 지도부를 선출해 아직 공식 입장을 전달할 채널을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볼 때 호반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이는 데 따른 직원들의 반발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뛰어든 직후부터 재건축사업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는 말이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쪽에서 흘러나온다.

대우건설과 재건축사업에서 경쟁하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여러 재건축사업 수주전 현장에서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넘어가게 되면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다녀 수주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노조활동에 강한 반감을 보였던 직원들 일부는 오히려 노조에 힘을 싣겠다며 호반건설에 인수되는 데 끝까지 반대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의 세부 계약조건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고용과 임금조건 등이 후퇴할 것을 염려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를 되돌리기는 사실상 힘들지만 본계약 체결까지 따르는 진통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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