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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미국에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판매 늘릴 기회 잡을 수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1-31 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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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에서 5G 통신장비 매출을 늘릴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보안문제를 고려해 중국업체와 거래를 배제하기 위해 5G 설비의 국유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5G 통신장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03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기</a>, 미국에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판매 늘릴 기회 잡을 수도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회사와 거래하는 것이 보안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5G 설비의 국유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삼성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회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IT매체 악시노스는 29일 미국 국가안보회의 문건을 공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5G를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노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5G 국유화를 검토하는 것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대비해 독립적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 ZTE 등이 만드는 중국 통신장비가 미국 5G 네트워크에 사용된다면 중국의 해킹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2012년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미국에서 첩보활동을 벌일 수 있다고 지적한 적도 있다

최근 마이클 코너웨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ZTE 등의 중국 통신장비회사와 계약을 맺거나 중국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화웨이와 ZTE가 미국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반사이익을 누려 미국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5G 시대를 대비해 미국 통신장비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기술을 활용한 정형무선엑세스(FWA) 서비스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버라이즌이 5G 설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때 통신장비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4G가 상용화될 당시에는 대응이 늦어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2016년 기준 세계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4%를 차지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에 이어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5G에는 발 빠르게 대응하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기 사장은 19일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통신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5G 통신장비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통신장비시장이 클 뿐 아니라 5G 상용화도 빠를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들은 올해 6월 5G 주파수를 받은 뒤 내년 초까지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세운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5G 조기 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통신사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고 삼성전자가 여기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한다면 삼성전자가 일본, 인도 등 다른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통신사들이 올해부터 5G 시설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미국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화웨이, ZTE 등을 놓고 미국에서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를 미국에 수출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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