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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6'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스마트폰 카메라가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1천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은 이미 대중화된 상태다.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노키아는 지난해 41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루미아1020’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은 일반 카메라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흔히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카메라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에 시장의 상당 부분을 내준 상태다.
애플 아이폰이나 LG전자 G3는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보다 카메라를 앞세운다. 이들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용자 편의성과 사진공유 기능을 강점으로 부각한다.
◆ 디지털 카메라시장 잠식하는 스마트폰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콤팩트카메라 시장규모는 2012년 1억1만 대에서 지난해 9500만 대로 줄어들었다.
시장축소 추세는 계속 이어져 올해와 내년 각각 8878만 대와 815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2012년 2500억 원이었던 국내 콤팩트카메라시장이 지난해 1500억 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도 30% 정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일반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카메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콤팩트카메라의 기능을 거의 그대로 흡수했다. 촬영 버튼만 누르면 누구나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타이머나 플래시는 피처폰 시절부터 탑재됐던 기본 기능이다.
몇몇 스마트폰은 일반 카메라처럼 노출값이나 감도,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 편의성과 공유 기능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이다. 간단한 터치 조작만으로 파노라마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효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사진 편집 면에서 일반 카메라보다 훨씬 편리하다.
스마트폰은 일반 카메라처럼 PC로 일일이 사진을 옮길 필요가 없다.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사진 편집용 앱을 내려 받아 색 보정 등 간단한 편집작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또 다른 장점은 사진 공유가 쉽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통신기능을 지원한다. 때문에 방금 찍은 사진을 곧바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각광받으면서 일반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사진 찍는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와이파이(Wi-Fi) 기능만 지원하고 있어 공유 측면에서 스마트폰보다 제한적이라는 평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화질이나 촬영 기능만 놓고 보면 아직 일반 카메라가 스마트폰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트렌드인 사진 꾸미기와 공유 기능면에서 카메라가 스마트폰을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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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쉴러 애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아이폰6 카메라의 달라진 점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
◆ 애플과 LG전자의 카메라 마케팅
SNS를 통해 사진을 주고받는 문화가 전 세대로 확산됨에 따라 스마트폰업체의 ‘카메라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카메라 화소를 높이고 이미지 센서를 강화한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애플은 가장 활발하게 카메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된 카메라에 ‘아이사이트(iSight)’라는 이름을 붙이며 애플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다.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도 전작에 비해 얼마나 카메라 성능이 강화됐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은 강화된 센서와 향상된 얼굴인식 및 노출조절 기능을 탑재해 버튼만 눌러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어두운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LG전자도 애플처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적극 내세우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가 5월 출시한 G3는 OIS 기능을 강화한 OIS플러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전작인 G2보다 손떨림을 20% 더 보정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G3에 스마트폰 최초로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을 장착했다. 촬영버튼을 누르면 레이저 빔이 피사체로 발사돼 초점이 빠르게 잡힌다. 주변이 어두워도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LG전자는 “대충 찍어도 누구나 쉽게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G3는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