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8-01-26 18: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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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라운지 이용권한 등 승객들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 데 이런 행보가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에서 오히려 약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우수회원들 라운지 이용권한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이아몬드플러스와 플래티늄 등급 등 우수회원이 아시아나항공 정기 항공편을 끊었을 경우만 일등석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애초 우수회원이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항공권을 끊은 경우에도 일등석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이를 변경하는 것이다.
내년 1월부터 회원이 다이아몬드플러스 평생회원으로 승급할 경우 소지한 항공권보다 한 계단 높은 등급 라운지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회원이 다이아몬드플러스 평생회원으로 승급할 경우 일반석 항공권을 끊었어도 일등석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해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탑승객만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치했다”며 “라운지 운영을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권고사항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경영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뒤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승객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이나 대만 등 단거리 노선에서 맥주 등 주류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주스나 생수, 커피, 차 등을 제공한다.
좌석 구성을 조정해 예약을 모두 채우기 힘든 일등석도 줄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중형기인 에어버스350 항공기를 들여오고 있지만 이 항공기에도 일등석을 도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끌어올리기 전략이 저비용항공사와 경쟁에 오히려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우수회원들에 라운지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은 라운지를 운영할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제1여객터미널에서 애초 아시아나항공이 썼던 라운지 자리에서 라운지를 운영할 것으로 예정됐다.
제주항공이 라운지를 운영하게 되면 포인트제도 사용처를 늘려 충성고객을 늘리는 효과를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