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사업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강남권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
재건축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어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시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 |
KB국민은행이 26일 발표한 부동산 시세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시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44% 상승했다.
1월 들어 매주 0.24%, 0.36%, 0.4%씩 가격이 올랐는데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곳은 송파구로 이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2일 기준 직전 주보다 0.8% 올랐다.
마천동과 오금동에 있는 단지들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꾸준한 데다 아시아선수촌과 우성1·2·3차아파트 등이 재건축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67% 올랐다. 영동대로 개발사업과 개포주공8단지 분양사업 임박 등의 각종 호재가 풍부해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KB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양천구와 용산구,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65%, 0.63%, 0.62%를 보여 송파구와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재건축 연한을 상향조정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보인 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재건축사업 추진이 이미 확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집값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부동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건축연한을 상향조정할 경우 준공한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은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는데 투기수요가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는 사업장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 방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소문만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며 “명확한 방침이 나오기 전까지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