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 부진과 성장성 둔화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싸늘하다.
26일 대림산업 주가는 전일보다 8200원(9.17%) 급락한 8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림산업이 전날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탓에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조2877억 원, 영업이익 925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증권가가 추정해왔던 영업이익 1604억 원을 한참 밑돌았다.
주택사업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평택 국제대교 재설계, 익산 진입도로와 싱가포르 현장의 공사기간 연장 등 토목사업부문에서 원가율이 136%까지 치솟은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수주가 부진해 앞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모두 6조1123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2016년보다 신규수주 금액이 41.4%나 급감했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신규수주가 부진할 경우 향후 회사의 외형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림산업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치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은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 10조3천억 원을 내고 국내외에서 새 일감으로 모두 7조 원을 확보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내놨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비교해 16.5% 낮은 수준이며 신규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금액이 매우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