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이커머스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캐피탈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다.
이들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에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에서 온라인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넘게 증가했다.
또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이마트몰의 온라인전용 물류인프라 확충,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그룹 이커머스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둔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SSG닷컴이 출범한 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사업은 연간 매출 성장률이 최고 30%도 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한 뒤 이를 합병해 이커머스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SSG닷컴으로 온라인몰이 일원화됐지만 SSG닷컴의 대표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각각 신세계와 이마트가 운영해 한정적 시너지만 가능했다.
신설법인은 올해 안에 출범하며 신세계그룹은 신설법인을 통해 통합투자,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투자 유치와 신설법인 설립 등을 통해 2023년까지 온라인사업에서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채널로 만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