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회사 LS가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자회사들의 호조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LS의 자회사로 있는 전선계열 회사들의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통신회사들이 올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자회사 LSI&D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1694억 원, 영업이익 450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0.8% 증가하는 것이다.
세계 평균 구리 가격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구리 가격은 톤 당 7112달러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30% 가까이 상승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수혜를 입는다. 이 회사들의 주요제품은 구리를 핵심원료로 삼고 있어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판매단가도 함께 오른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와 중동 위주로 초고압케이블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LS전선은 최근 가온전선으로 자회사로 편입해 전력선과 일반전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결 영업이익 규모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LSI&D도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SI&D는 부동산개발사업, 미국의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의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수페리어에식스는 LS전선이 2008년 인수한 회사인데 그동안 경기침체, 구조조정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북미 통신선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페리어에식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1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LSI&D가 올해 1139억 원 상당의 부동산 매각을 마무리하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며 “자회사 LS산전, LS엠트론도 사업 전망이 밝아 LS는 올해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