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26 1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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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새 K3 출시을 앞세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등에 사용하면 기업가치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은 지난해 4분기 모두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기아차 실적에서 긍정적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며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평균판매단가가 올랐는데 이는 니로에 이어 스토닉, 스팅어 등 신차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파악했다.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기아차는 2017년 4분기에 마케팅비, 연구개발비, 판매보증비 등이 예상을 웃돌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원화 강세로 환율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미국 수출물량의 평균판매단가는 2016년 4분기보다 10.1% 늘었다.
기아차는 쏘울, K5, 유럽 전략형모델 씨드 등 특색있는 차량을 개발해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를 높여왔는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쳤을 때도 특색있는 신차 내세우기 전략이 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모델 수가 적기 때문에 몇몇 신차가 제몫을 한다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력 판매 차종인 K3 완전변경 모델 성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는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새 K3를 공개했고 1분기 안에 새 K3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새 K3는 기아차 가운데 처음으로 차세대 파워트레인이 적용돼 높은 상품성으로 좋은 판매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기아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새 쏘나타, 제네시스 SUV, 대형 SUV 텔루라이드 등을 출시해 실적 반전을 노릴 것”이라며 “그룹 경영진 입장에서 신차 출시로 주가가 오르는 2019년보다 2018년에 지배구조를 바꾸는 것이 비용상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우선 계열사에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등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확보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경영권 승계도 한층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로 지분 16.88%를 보유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현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를 기술 개발 등 주가에 긍정적 방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