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1-26 09:25:30
확대축소
공유하기
삼성카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현금배당이 늘어나지 않았고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도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카드 목표주가를 4만5천 원에서 4만2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낮췄다. 삼성카드 주가는 25일 4만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최 연구원은 “현금배당 확대정책이 무산돼 배당투자매력이 없어질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배당성향이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7월부터 시행되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의 경감 효과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도 감안해 올해 이후의 이익추정치를 낮췄다”고 바라봤다.
삼성카드는 25일 1주당 1500원을 현금배당하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성향은 44.9%로 대신증권의 기존 추정치인 63%(1주당 2100원)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카드는 3년 동안 1주당 1500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책정하고 있다. 2010년 순이익 1조2천억 원을 냈을 때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삼성카드의 배당정책이 의미있게 바뀔 것으로 기대했고 현금배당성향의 상향이 주주가치를 중장기적으로 올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왔다”며 “이번에도 1주당 배당금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 것은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가 자사주 2.5% 매입을 병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75%로 올라가지만 2016년에 샀던 자사주를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주식 71.9%를 보유하고 있고 기존에 소유한 자사주도 5.4%로 집계돼 유동주식 수가 매우 적은 만큼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것이 주가를 한동안 방어할 수 있다”면서도 “자사주 매입효과는 결국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카드는 올해 순이익 35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보다 7.1% 줄어드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를 강경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7월부터 시행되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의 경감 효과와 올해 말로 예정된 원가재산정 작업에 따른 수수료율 추가 인하의 영향으로 삼성카드의 순이익도 기존 전망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