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25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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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7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96조3761억 원, 영업이익 4조5747억 원, 순이익 4조546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엠블럼.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9%, 20.5%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2016년보다 6.4% 줄어든 450만6527대를 팔았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1.6% 늘어난 369만273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판매 호조와 코나, G70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4.6% 늘어난 68만8939대를 팔았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중국에서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8.2% 줄어든 381만7588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2017년에 신차 효과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 증가 등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늘었고 금융부문 매출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96조3761억 원을 내 전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신차 출시 관련 마케팅 비용과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4조5747억 원으로 1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7%로 0.8%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코나와 G70 등 신차를 출시해 새로운 차급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판매순위 2위를 달성하며 미래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며 “다만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으며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7년 4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5008억 원, 영업이익 7752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2%, 24.1%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는 123만4490대로 8.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었고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고객과 현지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미래 핵심기술 투자를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