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1-23 19:03:49
확대축소
공유하기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가 미국의 한국산 태양광제품 세이프가드 조치를 놓고 당장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 대표는 23일 서울시 소공동 위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를 피하기 위해 일단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거나 미국에 공장을 건립하는 방법이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국 매출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로 큰 영향을 받겠지만 생산물량을 파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한화큐셀 등 한국 태양광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소송을 진행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절차도 번거로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화큐셀이 미국에 태양광모듈, 태양광셀 제조공장을 세우는 방법 역시 최소 2년 정도 걸리므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봤다.
조 대표는 “한화큐셀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30% 정도였지만 올해는 세이프가드 때문에 미국 매출비중이 그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태양광제품 생산물량을 파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결국 태양광 제품의 원가를 낮춰 미국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태양광 제품에 관세가 붙으면 제품 가격도 그만큼 더 오를텐데 우리뿐 아니라 다른 태양광 공급회사들도 경쟁력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미국 태양광산업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