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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무얼 말했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2-01 15: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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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은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무얼 말했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직안정 속에서 보상과 문책을 선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을 완벽하게 승계받지 못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을 모두 유임해 3톱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부진한 스마트폰사업에서 이돈주 사장 등 3명의 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삼성전기 등 일부 전자계열사 사장을 교체해 삼성식 성과주의 원칙을 보여주면서 삼성그룹 전체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급격한 변화보다 체제이행기 안정 선택한 인사

삼성그룹이 1일 사장단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이나 보직 변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사장 수는 총 11명이다. 사장 승진자 3명과 부사장 승진자 1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7명 등이다.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간 와병중인 상황에서 이재용체제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조직안정을 중시했다.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완벽하게 경영권을 승계받지 못한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인사에 따라 삼성그룹 사장단 규모는 60명에서 53명으로 줄었다. 사장단 평균 연령은 지난해 54.3세에서 올해 53.7세로 젊어졌다.

올해 사장단 인사는 최근 5년 동안 진행된 사장단 인사 가운데 최소 규모다.

삼성은 2010년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포함한 18명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2011년과 2012년은 인사 규모가 17명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16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올해 삼성전자 등 많은 회사의 경영실적이 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인사폭을 예년보다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던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유임됐다. 한때 스마트폰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장 교체라는 큰 변화는 없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3톱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 오너가 3세들의 승진 인사도 없었다.

  이재용은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무얼 말했나  
▲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자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이번에 승진해 경영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이준 전무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 상황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 등도 모두 자리를 유지하며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대규모 물갈이보다 주요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하는 인사가 이뤄졌다”며 “삼성전자 대표 3인방이 자리를 그대로 지킨 것은 신종균 사장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신뢰와 무리하지 않는 인사 스타일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말했다.

◆ 삼성식 성과주의 인사도 단행돼

올해 인사의 전체적 기조는 안정이었지만 삼성 특유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도 일부 이뤄졌다.

올해 사장 승진자는 3명으로 모두 전자계열사에서 나왔다. 매년 6~9명 정도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올해 2분기까지 34분기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메모리반도체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와 사업부의 경우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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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의 경우 7명의 사장 중 3명이 물러났다.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과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 사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등이 그 대상이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도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3년 만에 물러났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2선으로 후퇴했다.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교체됐다.

윤진혁 에스원 사장과 이동휘 삼성BP화학 사장도 물러난다.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이 각각 에스원과 삼성BP화학 대표를 맡게 됐다.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겸 에너지솔루션부문 사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 합병 뒤 두 명의 대표이사를 뒀던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준 전무는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이번 인사에 적용했다”며 “경영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하며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 성장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을 중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 쏠리는 눈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관심은 주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집중된다.

이준 전무는 “유동적 요소가 있어 날짜를 확정하기 어렵지만 이번 주 내에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조직개편은 임원인사를 완료한 뒤 다음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5일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전에 모든 인사를 끝낼 것으로 점친다. 따라서 임원인사는 이르면 3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 인사에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식 인사원칙이 드러난 만큼 임원인사도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 임원들은 인사 칼바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무선사업부 소속 사장 3명이 옷을 벗었기 때문에 임원 가운데 최소 30% 정도가 물러나게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도 실적이 부진한 만큼 삼성전자처럼 임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한화그룹으로 매각되는 방위산업 및 화학부문 4개 계열사도 임원 감축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합병에 실패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임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경우 합병 재추진 등을 위해 유임됐지만 그 아래 임원들은 다르다”며 “두 회사가 합병되려면 결국 인력과 사업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인사에서 임원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무얼 말했나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조직개편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균 사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IM과 CE, DS의 삼각편대 체제는 유지됐지만 이번 인사로 IM부문의 힘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무선사업부 사장 3명이 한꺼번에 물러난 데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까지 글로벌마케팅전략실로 옮기면서 IM부문 사장 수는 7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IM부문도 CE나 DS부문처럼 3인 사장 체제로 축소개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E부문과 통합되지 않더라도 조직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한 개편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무선사업부에 힘을 빼고 사물인터넷이나 기업간거래(B2B)사업 등에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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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
부모 잘 만나서 한평생 호강하며 살고, 과연 자기가 인사권을 휘둘을 자격이 있는지???   (2014-12-01 16:5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