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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가도 파란불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11-30 18: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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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종의 침체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사의 임단협도 원만하게 끝내고 수주 달성률도 1위에 올라있다. 3분기까지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현대중공업은 역대 최악의 적자와 노사갈등에 비상경영체제로 돌아가고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하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은 두드러진다.

고재호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대우조선해양, 수주달성률 1위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72.4%의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3개 조선회사 가운데 가장 높다. 현대중공업은 56%, 삼성중공업은 43.3%의 수주목표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가도 파란불  
▲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로 145억 달러를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105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말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수주목표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월까지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서 15억 달러 규모로 쇄빙LNG선 5척을 추가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8억 달러 규모의 가스공사 LNG선 4척 수주도 연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우조선해양은 노사 임단협도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타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 8월 임단협 협상을 타결해 2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올해 노사협상에서 고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와 지난 9월 임단협에 잠정합의했으나 노동자협의회 내부 찬반투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노동자협의회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5월부터 노사가 53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노조가 지난 27일 20년 만에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도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 12조 원, 누적 영업이익 318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 9조 원, 누적 영업이익 81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와 3분기에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고 3분기까지 누적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 고재호 연임가도로 달리나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 침체 속에서 선방하고 있는 이유로 발주사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꼽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과 1994년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모두 60척이 넘는 선박을 수주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가도 파란불  
▲ 옥포조선소 AP-2안벽에서 건조되고 있는 15만9800CMB급 LNG선 마린가스 린도스 <대우조선해양>
여기에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그리스 선박왕’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의 각별한 인연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재호 사장은 안젤리쿠시스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처음으로 발주한 1994년 당시 런던 지사장이었다. 고 사장은 그 뒤에도 고객사 실무진들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익성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도 실적 상승을 이끄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에서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8척, LPG선 12척 등 가스운반선에서만 57억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에서 다양한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저가수주를 피한 점도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큰 손실을 내 적자를 늘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재호 사장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 조선업 전반의 불황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고 사장은 이에 앞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개선 의지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고 사장이 내년 3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임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올 연말까지 수주목표 달성률을 더욱 높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연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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